부산 돼지국밥, 회 그리고 편히 묵을 호텔이면 부산여행 끝
요즘 국내선 비행기가 운항이 많아지면서 부산을 더욱 쉽게 갈 수 있게 되었는데요,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쓰기 위해 새벽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조심스럽게 사람만 후딱 만나고 오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그것이 곧 여행이긴 하지만요.
파도와도 같던 구름 위를 떠다니다 딱 아침 먹을 시간에 김해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공항을 벗어나 남포동으로 향했는데, 미리 서치를 마쳐두었던 남포동 '일등가마솥돼지국밥'집에 도착했습니다.
반찬은 셀프.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돼지국밥의 가격이 아주아주 저렴합니다. 단 돈 6,000원이라니! 지금같은 고물가 시대에 정말 저렴한 가성비 식당입니다. 기본 국밥의 경우이고, 제가 주문한 국밥은 고기와 내장, 순대가 모두 들어간 모둠국밥(7,000원)이었는데, 정말 뚝배기에 국물보다 건더기가 훨씬 많았습니다. 덕분에 밥은 반공기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국물도 잡내 하나 없이 얼마나 깔끔했던지, 아직 으슬으슬한 날씨에 너무나 속을 뜨뜻 든든하게 채우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이 꽤나 여유롭게 남아 슬렁슬렁 오랜만에 남포동의 남산인 용두산도 헥헥대며 올라가보고 추웠는데 시원해진 바람을 맞으며 햇살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용두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카페에서 카페인 충전 충분히 하고 얼리체크인을 하러 오늘의 호캉스 장소로 향했습니다. 미리 전화했는데 얼리체크인이 가능하다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남포동 자갈치시장의 문, 스탠포드인 부산
2시간 정도 일직 얼리체크인이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신나는 걸음으로 체크인을 하러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데스크에서 큐알체크와 체온측정, 체크인 중에 조식 장소가 코로나 시국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조식 대신 샌드위치팩을 주셨습니다.(홍루이젠 샌드위치와 미니 종이팩 두유) 패키지를 받아들고 Stanfod Inn Busan 호텔의 스탠다드 트윈룸으로 향했습니다.
그리 넓진 않지만 깔끔하고 컴팩트하게 요리조리 잘 배치되어있던 구조의 스탠다드트윈룸. 침대 위에는 웰컴디저트로 미니약과가 있었고, 금고와 슬리퍼 또한 침대 밑에 컴팩트하게 아주 잘 숨어있었습니다. 슬리퍼 있는 줄 몰랐음 신발 신고 다닐 뻔 했지만 다행히 금방 찾아내어 편하게 신고 다녔습니다.
욕실도 욕조/변기/세면대가 아주 사이좋게 가깝게(?) 잘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욕조 수압도 적절했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습니다. 세면대 옆으로는 어메니티가 올려져 있었는데, 샴푸/바디워시/핸드워시/바디크림 이 있었습니다. 컨디셔너와 폼클렌저는 따로 들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자, 여기까지 대략적인 스탠포드인 부산 스탠다드트윈룸의 기본 구성이었고, 아주 큰 허점이 있었습니다.ㅎ
모든 방이 다 그럴지는 모르겠어서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으슬으슬 추운 겨울날씨였음에도 객실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온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 이유에는 커튼이 모두 닫혀있음에도 창으로 들어오는 강한 햇빛의 뜨거운 온기가 방을 데우고 있었습니다. 객실 온도가 29도를 가르키고 있길래 에어컨을 켜보자 했으나 작동하지 않았고, 카운터 콜을 해보니 중앙난방 가동으로 에어컨 동작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창문을 열어놓거나.. 원하면 선풍기를 가져다 주신다고 해서 냉큼 선풍기를 받았습니다. 겨울에 만나는 선풍기라니 조금 낯설기는 했지만 선풍기 덕에 객실 내 뜨거운 온기를 조금이나마 빨리 식혀낼 수 있었습니다.ㅎ
또 하나, 노트북 충전기는 잘만 작동했는데, 핸드폰 충전기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저곳 다 쑤셔봤는데 충전이 되지 않는 핸드폰을 보며 제 충전기가 고장났거나 핸드폰이 맛이 갔거나... 라고 생각했으나 집에 돌아온 뒤 핸드폰도 충전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만 동작했습니다. 이건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저녁의 곱창과 회 파티
그렇게 선풍기 바람 쐬며 노트북을 만지다가 저녁에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BIFF거리로 향했고, 친구가 무조건 추천한다며 데려간 곳은 남포동거리 뒤쪽 부평 깡통시장 입구에 즐비한 양곱창 거리였습니다. 제가 간 곳은 그 중에서도 '부평양곱창' 이라는 곳이었는데, 실내는 조금 갑갑할 듯해 야외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평양곱창 이모님들께서 너무나 친절하셔서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아주 기분이 좋았는데요, 추울까봐 담요까지 챙겨주셔서 아주 따뜻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 왔으니 대선 소주를 시키고, 마침 주류 프로모션을 하러 다니시는 분들로부터 숙취해소제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양곱창전골(소) 가 나왔습니다.
친절한 이모님들께서 다 익을 때까지 다 조리해주셔서 아주 편했고, 반찬도 언제든 필요할 때 알려달라며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양곱창과 허파, 그리고 버섯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버섯이 특히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국물을 한 입 먹고 나니 소주 없이 먹을 수 없는 최고의 술안주였습니다. 사실 일행들 모두 다이어트 기간이었지만 치팅데이 가진 김에 소주도 마시고, 결국 볶음밥까지 숟가락을 대었던 아주 행복한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
부산엔딩은 자갈치시장 회 한 점
그렇게 갑자기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는 2차 갈 곳까지 탐색하다가 밖에서 먹기보단 호텔에서 편하게 먹자는 결론이 나서 자갈치시장 입구에 있는 '남포동횟집'에서 회를 저렴하게 포장했습니다. 남포동횟집 사장님께서도 너무나 친절하셨어서 더욱 즐거웠던 부산의 첫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광어 우럭 밀치에 전어까지 서비스로 2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도시락처럼 싸주셔서 대선 소주와 함께 완벽한 호캉스를 보냈습니다.
첫 날은 남포동에서 모두 해결했지만, 아주 알차고 즐거웠던 부산여행이 되었던 듯 싶습니다.
식도락여행만으로 부산여행은 끝. 아주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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