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가볼만한곳 한바퀴 2일차
맑디 맑은 겨울 속초의 한적한 화요일. 숙소에서 나와 걸어서 속초 동아서점을 먼저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평일이어서인지 더욱이 한산했고, 깔끔하게 구비된 수많은 서적들에 눈길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입구에 가장 가까운 데스크에는 속초에 관련된 서적들이 가장 먼저 동아서점을 방문한 독자들을 반겨주었습니다.
동아서점의 가운데 마련된 섹션에는,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각자가 작은 크기의 메모지 위에 자유롭게 써내려간 짧은 글들을 남겨둘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각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문장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무언가를 써볼까 싶었지만 동아서점을 찬찬히 둘러볼 시간이 없어질 듯해 구경만 하고 돌아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책 냄새를 실컷 맡고도 바로 근처에 위치한 또 다른 속초의 유명한 서점인 문우당 서점에도 들러 책 냄내를 마음껏 맡았습니다. 문우당은 특이했던 점이, 1-2층을 오갈 수 있는 계단의 벽면을 수많은 이들의 문장으로 가득 채워두었는데, 그 중에 인상깊었던 문장을 하나 데려왔습니다.
'우리는 삶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지만, 삶이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간과한다.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영웅이 되거나 불멸의 인간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으로 마비되어도 한 걸음씩 내딛고, 외로워도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누라는 것.'
삶이 기대하는 대로 잘 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멋진 문장이었습니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받으며 이번엔 호수의 물 냄새를 맡으러 청초호로 향했습니다.
이제는 속초의 랜드마크, 칠성조선소
구름 한 점 없던 너무나 맑았던 속초의 청초호를 구경하다 발길이 닿은 곳은 칠성조선소 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사진을 찍고 스쳐지나가기만 했는데, 이번엔 동행이 있는 만큼 카페인 충전을 가득 채우기로 작정하고 꽤나 가격대가 나가던 아메리카노를 시켜들고 테이블이 있는 2층으로 올라섰습니다.
커피는 꽤나 가성비가 떨어졌지만, 꽤나 넓었던 칠성조선소 카페 내부, 그리고 통유리로 탁 트인 청초호를 볼 수 있는 뷰는 분명 퍼펙트했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속초의 전경이 눈에 들어와 마음껏 물멍을 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었습니다.
조선소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냥냥이들인지 댕냥이들인지 사람 주위로 잘도 다가와서 열심히 놀아주기도 하고, 칠성조선소 옆으로 위치한 칠성북살롱 소품샵도 한바퀴 아이쇼핑 하기도 하며 한가로운 속초의 평일 낮을 즐기다보니 배가 슬슬 고파왔습니다.
속초 택시기사님 추천맛집은 실패하지 않는다, 썬활어
원래는 이전 홀로여행에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간장새우집이 있어서 그곳에 가려고 너무나 설레는 마음으로 택시를 잡아탔는데, 이번엔 휴무일 아닌 것도 꼭 확인하고 갔는데, 또.. 개인적인 사정으로 문을 닫는다는 글이 적인 종이를 보고ㅠㅠㅠ 어떡하지 하던 차에 우리를 데려다주셨던 택시기사님께서 그럼 본인이 추천하는 곳이 있는데 그 곳까지 데려다주겠다 하셔서 냉큼 다시 택시에 탑승해 도착한 곳, 속초 썬활어 였습니다.
관광객이 올 일 없는 생활주거구역 내에 위치한 속초 썬활어 였습니다. 여러 세트메뉴들 주욱 스캔해보다가 회덮밥과 전복이 들어간 물회가 세트로 나오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역시 기사님 추천 식당은 실패하리라는 법이 없나 봅니다. 청초수물회 봉포머구리 다 먹어봤지만 썬활어 물회가 제일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얼얼 시원한 물회 벌써부터 또 그리워집니다. 회덮밥 또한 너무나 새콤하니 맛났습니다.
이렇게 내사랑 속초에서의 두번째 날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마지막 포스팅에서는 속초 속의 아프리카에서 한 잔 마신 밤, 그리고 2박 3일 속초의 마지막 엔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장소들에 대한 정보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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