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아프리카. 속초 속의 해외여행
열심히도 걷고 또 걸으며 속초의 핫플레이스들을 돌아다녔던 속초여행 2일차 여행을 마무리 하고, 숙소인 속초 스테이호스텔에서의 2번째 밤을 앞두고 잠시 쉬다가, 가장 기대하고 가장 기다렸던, 속초의 밤을 찐하게 보낼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속초 속의 아프리카, 속초 힙한 술집 '아프리카' 입니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를 속초에 가져다 옮겨놓은 듯한 외관의 특이한 맛집!
마침 함께 동행하는 친구가 아프리카 여행 당시 함께 동행하며 먹고자고 했던 친구였기에 더욱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설레는 마음 안고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텐션의 사장님이 환영해주시며 방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속초 아프리카에는 중앙 공간을 두고 양 옆으로 서너개의 방으로 구분된 공간에서 또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인테리어되어 있었습니다. 재밌게도 각 방 마다 자메이카, 탄자니아방 등등 아프리칸 느낌 가득한 나라 이름을 붙여주었던 것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메이카는 중미 나라이지만,, 느낌이 비슷하니 붙여넣은거겠죠?
심플하고 정갈한 메뉴판을 받아들었습니다. 이미 엄청난 서치를 하고 왔기에 전라도식 육회, 그리고 간장계란밥을 주문했습니다.
오이와 당근, 노른자와 고추, 마늘이 아주 귀엽게 데코레이션 된 속초 아프리카의 시그니처 메뉴인 '전라도식 육회'가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아프리카 느낌 가득한 소품과 함께하니 더욱 이국적이었습니다. 초장인지 고추장인지 모를 양념에 버무려진 육회는 진하고 짭쪼롬해서 오이와 함께 먹으니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간장계란밥도 육회로 살짝 매콤해진 혀를 잠재워줄 정도로 담백하니 좋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소주 '동해'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보통 소주에서 풍기는 진한 알콜향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목넘김이 아주 깔끔하고 청량했습니다. 전국 소주 웬만한 건 다 마셔본 것 같은데, 독보적이고 개성적이었던 소주였습니다. 동해 속초 강릉 주변 술집 식당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주저말고 시도해보세요. 보통 슈퍼나 마트에서는 잘 안 판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두 세병 사가려 했는데, 아무데도 팔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궤짝을 사야하나 고민했을 정도로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칼칼한 칼국수 한 사발로 배 채우고, 호수 와 바다 엔딩
속초여행 첫번째 날,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에서 가까운 맛집이라 바로 달려갔던 기대와 달리 월요일 정기휴무로 맛보기에 실패했던 그 곳, 정든식당 을 여행 마지막 날 다시 시도하러 갔습니다. 줄을 금방 서게되는 유명한 속초 맛집이다보니 오픈시간에 맞춰서 급히 달려가 다행히 바로 입장할 수 있었고, 장칼국수와 칼국수+수제비가 들어간 메뉴도 함께 시켜보았습니다.
얼큰칼칼한 고추장 칼국수에 수제비도 들어있고, 꼬물이만두까지 들어있어서 기본 장칼국수보다 훨씬 더 재밌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 방문할 때에도 이 메뉴를 시켜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해장으로 아주아주 좋은 선택이었어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속을 따뜻하게 채우고, 소화시킬 겸 설악산이 한 눈에 담기는 멋진 영랑호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러 나섰습니다. 정든식당에서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속초여행은 뚜벅이에게도 아주 최적화된 너무 좋은 도시인 듯합니다. 설악산의 풍광과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 호수의 푸른 물빛까지. 속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멋진 풍경들이었습니다.
속초까지 왔는데 해수욕장 안가보면 너무 아쉬울 듯해 버스 시간까지 남은 시간 빠르게 등대해변으로 향했습니다. 걷고 또 걸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해바다의 물빛을 가진 등대해변도 빠르게 둘러보고 버스 시간에 맞춰 숙소에서 짐을 가지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 건물에 바람맞으며 서있던 귀여운 푸들 솜뭉치들이 배웅을 해주어 더욱이 따뜻했던 속초 2박 3일 여행이었습니다.
속초는 언제든 항상 가고싶은 호수와 바다의 도시 같습니다. 머지 않은 날 재방문할 수 있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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