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여행 대 서사시
12월이라 믿기 힘든 봄같은 온도로 무장했던, 겨울같지 않은 겨울제주. 구름도 한 점 없이 깨끗한 맑은 하늘이어서 더욱이 기분이 좋던 아침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챙겨 우도 여행을 나섰다.
성산포항에 도착해 승선신청서를 작성하고 티켓을 발급. 배에 탑승에 15분 간 새우깡 먹기 묘기를 보여주는 갈매기 서커스단 관람 후에 금방 도착한 우도 천진항.
우도에는 두 개의 항구가 있다.
1. 우도 천진항
2. 우도 하고수동항
이 중 2번의 하고수동항은 주로 우도에 거주하는 도민들이 입도하는 항구로 보면 쉽고, 관광객이 우도여행을 시작하기에 좋은 천진항으로 대부분의 배가 향한다. 승선 시 직원에게 천진항으로 가는 배인지 하고수동으로 가는 배인지 물어보고 탑승하면 조금 더 정확하겠다.
우도에서만 해볼 수 있는 미니 전기차 체험
뚜벅이로 우도 한바퀴를 다 돌기엔 하루를 온전히 다 써야 한다. 아무리 우도가 섬 속의 섬이라 하더라도. 꽤 넓다 이 말이다.ㅎ 고민의 여지도 없이 우도 전기차를 빌리러 바로 직행. 우도 천진항 바로 내리자마자 여러 전기차 렌트 업체들이 줄지어 서 있고, 우리는 그 중에서도 '우도사람들렌트'업체에서 전기차를 빌렸다.
렌트카 건물에 가까이 다가설수록 보이는, 가지런히 정렬되어있는 갖가지 알록달록한 색의 전기차와 스쿠터들. 그리고 두 박스 한가득 들어있는 귀여운 안전모들. 건물 내부에는 신형 차종인지 새로 나온.. 어떻게 보면 프리미엄급으로 보이는 빤딱빤딱한 차들이 소량 줄지어 서 있었다.
우리는 모든 안전 주의사항과 우도 한바퀴 브리핑을 직원으로부터 찬찬히 듣고 계약서에 서명, 운전면허증을 맡겼다. 그러고 밖으로 나오니 우리에게 배차된 노오란 smile 전기차. 쏘카나 그린카 등 렌트카 빌리는 과정과 같이 우도 전기차도 전방 후방 양측면 사진을 탑승자가 직접 촬영하는 과정을 거치고, 전기차 작동법을 간단히 전수받은 후 키가 주어진다.
그렇게 2인승이 전석인 작고 소중하고 귀여운 우리의 스마일 우도 전기차가 부릉부릉 시동을 걸고 출발. 초반엔 역시나 그렇듯 급발진을 두어번 반복하다가, 금새 익숙해져 도로를 온전히 달리기 시작한다.
빵빵~ 다들미안~ 다들비켜~~
보이는 해변이나 스팟마다 깔끔히 주차되는 우리의 노랭이 전기차. 신나게 달리다가 섬 속의 섬인 우도, 그 속의 또 다른 섬인 비양도까지도 전기차를 달려 안으로 속 들어가 사진도 여러 장 촬영하고, 마치 팝! 팝! 크레용팝! 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안전모를 쓰고 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린다. 최고시속 35km/h인 우리 전기차. 그래도 달리는 맛 꽤나 난다!
우도에 왔으면 우도 땅콩 맛은 봐야지!
열심히 달리고 달려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다다랐을 무렵, 우도 땅콩크림라떼로 유명한 바다뷰의 카페, 우도 블랑로쉐에 도착해 한 템포 쉬어가기로 했다. 비록 꽤나 자리값 존재감 뿜뿜했던 커피값이 조금 ^^;; 표정이었지만 기분도 내고 허한 배도 채울 겸 우도땅콩크림라떼와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그리고 스콘 하나를 시켜 윤슬이 반짝반짝 빛나던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쉬어갔다.
우도땅콩크림라떼는 땅콩맛 거의 안났고 비싸서 비추.. 우도땅콩아이스크림은 가격은 좀 흠..스러웠지만 고소달달한 맛은 인정인정! 다음에 갈 일이야 있겠냐마는 다음에 가게 된다면 땅콩맛아이스크림만 먹어야지.
그렇게 한 템포 쉰 후 멋진 날씨의 텐션 따라 열심히 찰칵찰칵대며 여유있게 돌고 다시 우도 천진항으로 한 바퀴 돌아와 안전하게 차량 반납을 하고 우도 시간표에 맞춰 다시 제주 섬으로 돌아갔다.
두 번째 우도 여행은 전기차 덕분에, 또 너무나 맑았던 좋은 날씨 덕분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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