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조천)과 남원을 잇는 중산간 도로인 남조로 그 중간에 위치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오름, 그 곳에 최근 새로 알게 된 카메라 러버 출사 동지와 함께 출사를 가기로 약속했다. 날이 조금 흐리긴 했지만 제주 자연은 그 자체로 '멋'이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제주 숲 속에 감춰진 숨은 보석, 물영아리 오름

제주에는 수백여 개의 오름이 있지만, 물영아리 오름은 그 중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해발 508m, 정상까지 오르는 데에 단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길이 잘 나 있어 험하지 않은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아마도 비를 머금은 습한 안개가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다행인 것은 빗방울이 떨어지진 않았다는 점.

흐린 날의 물영아리오름 초입

물영아리오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1-1
오름 정상까지 소요시간: 왕복 약 1시간 30분
주차장: 입구 앞 무료주차 가능. (전기차 충전 가능)
특징: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여있는 습지(람사르 습지로 지정)
주의사항: 비 오는 날에는 등산로가 미끄러워지므로 등산화 착용은 필수.

 

출사 포인트

물영아리오름은 출사하기 좋은 포인트가 곳곳에 숨어있다.

단지 핸드폰으로 찍어도 이정도인 제주 자연의 멋

습지 위로 피어오른 안개는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다

등산로 초입에는 위 사진과 같이 키 큰 삼나무 숲이 길게 뻗어있고, 중턱에서는 숲 사이로 제주 남쪽 바다가 어렴풋이 보인다.
정상에 도착하고 나면 오목한 분화구 안에 고여있는 습지가 펼쳐진다. 사계절마다 색이 달라지는 이 장황한 풍경은, 그 누구라도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물영아리오름 출사 꿀팁

카메라 렌즈는 광각과 망원 모두 챙기는 것이 좋다. 삼나무 숲길은 광각으로, 정상의 습지나 멀리 보이는 풍경은 망원으로.
이른 아침 시간대에 가면,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 부드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나처럼 흐린 날에 와도 자욱한 안개가 무드를 한껏 내고 있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어딜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삼각대는 있으면 항상 좋다. 특히 습지에 비치는 반영 사진을 찍을 때 너무 좋다.
출사를 마친 후에는 입구 초입에 있는 분식집에서 튀긴유부김밥과 라면을 즐기거나, 남원이나 표선의 분위기 좋은 북카페 등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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